오픽 독학 공부법, 스크립트 암기에서 벗어나는 연습

작성 · · 약 8분

오픽(OPIc)은 12~15문항에 40분 동안 답하는 컴퓨터 인터뷰 시험이고 응시료는 84,000원입니다(2026년 9월 23일 기준). 평가 기준인 ACTFL 가이드라인은 연습하지 않은 주제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말하는지를 보기 때문에 통째로 외운 답은 질문이 조금만 달라져도 버티기 어려워요. 독학이라면 스크립트는 주제별 뼈대와 첫 문장까지만 만들고 녹음해 듣고 고치는 연습에 시간을 더 쓰세요. 시험 형식과 예상 등급은 모의고사로, 즉석에서 말을 잇는 힘은 자유 대화로 나눠 채우면 됩니다.

오픽은 이렇게 진행돼요

오픽은 미국 ACTFL이 개발하고 평가하는 말하기 시험입니다. 컴퓨터 화면으로 질문을 듣고 녹음으로 답하는 1:1 인터뷰 방식이에요. 아래는 2026년 9월 23일 OPIc 공식 시험소개에서 확인한 내용이에요.

2026년 9월 23일 확인한 오픽 영어 시험 구성
구분공식 안내
문항 수와 시간12~15문항, 본 시험 40분(오리엔테이션 포함 약 60분)
응시료84,000원(VAT 포함)
시험 전 설정Background Survey로 하는 일·경험·관심 분야를 고르고 Self Assessment로 난이도를 정함
본 시험1차 세션 약 7문항 → 난이도 재조정(쉬운·비슷한·어려운 질문 중 선택) → 2차 세션 약 5~8문항
답변 조건질문은 두 번 들을 수 있고 문항별 답변 시간 제한은 없음
평가ACTFL 공인 평가자가 전체 답변을 종합 평가. 영역은 Function, Accuracy, Content/Context, Text Type
등급과 발표Novice Low부터 Advanced Low까지, IM은 IM1·IM2·IM3로 세분. 성적은 응시일로부터 5일 뒤 발표

설문에서 고른 내용과 난이도에 맞춰 문항이 정해지는 개인 맞춤형 시험이라 모두가 같은 문제를 받지 않습니다. 평가 영역 가운데 Content/Context는 질문의 의도에 맞는 내용인지를 보고 Text Type은 발화량과 답변 구조를 봐요. 준비해 간 답이 질문과 어긋나면 문장이 매끄러워도 이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외운 스크립트는 왜 다음 질문에서 막힐까

공식 등급 설명을 보면 방향이 보여요. Novice Mid는 ‘이미 암기한 단어나 문장으로 말하기를 할 수 있다’는 단계입니다. Intermediate High는 익숙하지 않거나 예측하지 못한 복잡한 상황에서도 대부분 사건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으로 설명돼요.

공식 페이지가 연결해 둔 ACTFL 가이드라인 2024는 이 차이를 더 분명히 적었습니다. 숙달도 평가는 연습하지 않은 의사소통, 낯선 주제와 맥락에서도 그 등급의 기준을 모두 보여 주는지 확인한다고 해요. 가이드라인의 예시에 따르면 배우고 연습한 과제에서 Intermediate 기준을 채운 사람도 연습하지 않은 과제에서 이를 꾸준히 해내지 못하면 Novice 범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통째로 외운 스크립트는 연습한 과제에 가깝습니다. 질문이 예상과 같으면 술술 나오지만 조금만 비틀리면 준비한 문장을 억지로 끼워 넣게 돼요. 첫 오픽에서 IH를 받은 미니트리는 설문에서 고르지 않은 돌발 문제를 많이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든 질문을 넘기자 같은 세트의 다음 질문도 몰라서 두 문제를 넘겼다고 해요. 3주를 준비해 첫 시험에서 IH를 받은 영원히철들지말자는 필러와 좋은 문장, 끝맺음을 달달 외워도 시험장에서는 원래 자주 쓰던 말만 하게 되더라고 적었어요.

그렇다고 준비 없이 들어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외울 대상을 답 전체에서 말할 재료로 바꾸면 돼요.

스크립트는 뼈대와 첫 문장까지만 만드세요

후기를 쓴 사람들도 스크립트를 아예 버리지는 않았어요.

  • 영원히철들지말자는 묘사, 좋아하는 것, 기억에 남는 일 같은 기본 질문의 스크립트만 썼어요. 달달 외우지 않고 그걸 바탕으로 계속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 퐝지는 IM2, IH, IH를 거쳐 네 번째 시험에서 AL을 받았어요. 긴 스크립트는 한 번도 외우지 않았고 여러 주제에 돌려 쓸 수 있는 문장 몇 개만 준비했습니다.
  • 한나는 교재 스크립트를 그대로 막힘없이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유튜브 모의고사와 ChatGPT 음성 대화로 이틀 동안 연습해 AL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IELTS 7.0과 TOEIC 925점을 받은 적이 있고 그 경험이 없었다면 이틀로는 어려웠을 거라고 본인도 적었어요.

세 사람 모두 답을 외우는 대신 말할 재료를 준비했어요. 주제마다 아래 네 칸만 채워 두세요.

지금 모습(현재)
주로 언제, 어디서, 누구와 보는지 키워드 세 개
기억에 남는 일(과거)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때 기분. 과거형으로 쓸 동사를 미리 적어 둡니다.
달라진 점(비교·미래)
예전과 지금의 차이,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것
첫 문장 하나
I usually watch movies at home on weekends.처럼 입에 붙일 문장 하나만 완성합니다.

칸을 시제별로 나누면 ACTFL 가이드라인이 Advanced 수준에서 보는 현재·과거·미래 서술을 한 주제 안에서 연습할 수 있어요. 완성 문장 대신 키워드만 적어 두면 시험장에서 질문이 달라져도 재료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3주 독학 계획, 하루 30분 기준

시험까지 3주, 하루 30분을 가정한 계획입니다. 바탕 실력과 목표 등급에 따라 늘리거나 줄이세요.

시작 전 한 번
공식 사이트의 튜토리얼로 설문, 난이도 선택, 녹음 화면을 따라 해 봅니다. 영어를 포함한 7개 언어로 있고 크롬 브라우저에서 열어야 해요.
1주차
설문 항목을 정하고 주제마다 네 칸 메모를 만듭니다. 하루 두세 주제씩 메모를 보며 소리 내어 답하고 녹음해요.
2주차
메모 없이 답합니다. 녹음을 글로 옮겨 시제, 관사, 같은 말 반복을 표시하고 자주 틀린 문장 서너 개만 고쳐 다시 말해요. 설문에서 고르지 않은 주제도 하루 하나씩 섞습니다.
3주차
모의고사 영상이나 앱으로 12~15문항을 한 번에 풀어요.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답한 뒤 녹음을 듣고 다음 날 약한 주제를 다시 말합니다.

돌발 주제로 쓸 질문이 필요하면 영어회화 주제 36개에서 하나씩 골라 보세요. 연짱은 유튜브 모의고사에 답한 30분 분량을 클로바노트로 받아 적어 ChatGPT에 평가를 맡겼어요. 없는 단어 relaxful(→ relaxing)이나 I was panic(→ I panicked) 같은 습관, 감정 없이 묘사만 하는 버릇을 이때 찾았다고 해요.

다만 ChatGPT는 시험 전날까지 IM3가 최대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IH가 나왔어요. 연짱도 등급은 맹신하지 말고 피드백만 참고하라고 적었습니다. 시험 형식 그대로 채점해 예상 등급을 알려 주는 AI 모의고사 서비스도 있지만 그 등급은 각 업체의 추정이고 실제 등급은 ACTFL 공인 평가자가 매겨요.

즉석에서 말을 잇는 연습은 대화로 채우세요

녹음과 모의고사는 혼자 답하는 연습입니다. 준비하지 않은 질문에 바로 말을 잇는 힘은 누군가 다음 질문을 던져 줄 때 가장 잘 드러나요. 퐝지는 시험 두세 달 전부터 회사에서 지원하는 전화 외국어 수업을 다시 들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안 나와도 대화를 멈출 수 없으니 아는 단어로 어떻게든 이어 가게 된다는 점이 오픽과 비슷했다고 해요.

상대는 사람이어도 AI여도 됩니다. 한나는 ChatGPT 음성 모드에 모의고사 질문을 두 번씩 읽어 달라고 하고 답이 끝나면 피드백을 받았어요. 반면 연짱은 음성 대화로 하면 질문을 직접 골라야 하고 문제마다 평가를 받아야 해서 번거로웠다고 했습니다. 어떤 도구든 대화할 때는 세 가지를 지켜 보세요.

  • 한 문장으로 끝내지 않기. 답 뒤에 이유나 그때 기분을 한두 문장 붙입니다.
  • 되묻는 질문에는 그 질문에만 답하기. 준비한 문장을 꺼내고 싶어도 먼저 질문이 무엇을 묻는지 확인하세요.
  • 막히면 돌려 말하기. 단어가 안 떠오르면 아는 말로 풀어 설명합니다. ACTFL 가이드라인의 Advanced Low 설명에도 바꿔 말하기와 돌려 말하기로 대화를 이어 가는 전략이 나와요.

Telvi는 오픽 모의고사가 아니라 대화 연습 상대예요

Telvi에는 오픽 형식의 모의고사, 설문과 난이도 선택, 예상 등급이 없습니다. 발음 점수와 정해진 커리큘럼도 없어요. 시험 형식은 공식 튜토리얼과 모의고사로 익히고 Telvi는 그 사이의 즉석 말하기 연습을 채우는 보조 도구로 쓰세요.

Telvi는 말랑 텔비와 깐족 텔비라는 두 성격의 AI 친구에게 메시지나 실시간 통화로 영어로 이야기하는 앱이에요. 통화에는 문장마다 누르는 전송 버튼이 없습니다. 답장은 내가 한 말에 답한 뒤 이야기를 잇는 질문으로 끝나요. 취미가 넷플릭스로 영화 보기라고 보냈을 때는 What was the last movie you watched on Netflix?라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메모의 ‘기억에 남는 일’ 칸을 바로 꺼내 말할 차례가 된 셈이에요. 깐족 텔비와 나눈 다른 대화에서 영화 이야기를 틀리게 보냈을 때는 아래처럼 고쳐 줬어요.

보낸 문장
It was very fun movie.
교정
It was very fun movie. → It was a very fun movie.
한국어 이유
movie는 셀 수 있는 명사라서 관사 a가 필요해요. "It was a very fun movie."
이어진 질문
What movie did you watch? Who did you watch it with?
복습 카드 앞면
그 영화 진짜 재밌었어

이렇게 분명히 고쳐진 표현은 따로 옮겨 적지 않아도 복습 카드가 됩니다. 한국어 문장을 먼저 보고 영어를 떠올린 뒤 고친 표현과 이유를 확인하는 방식이고 FSRS로 일정을 잡아 한 번에 최대 3개씩 복습해요. 다만 한 메시지에서 남는 교정은 하나까지이고 답장 안에서만 고쳐 말한 경우에는 카드가 생기지 않습니다.

성장 탭의 CEFR 범위는 근거가 충분할 때만 보이는 실험적 표시이고 오픽 등급과는 다른 기준이라 등급 예측으로 쓸 수 없어요. CEFR 단계가 말하기로 어떤 모습인지는 CEFR 영어 레벨 설명에 있습니다.

가격은 2026년 9월 23일 기준 App Store 월 구독으로 Pro 월 14,900원(통화 60분), Max 월 29,900원(통화 150분)이에요. 처음 한 번은 메시지 10개와 통화 60초를 무료로 써 볼 수 있습니다. 퐝지는 AL을 받은 뒤 영어를 쓰지 않자 실력이 금방 떨어져 하루 10~20분이라도 꾸준히 말할 걸 그랬다고 적었어요. Telvi는 월 구독이라 시험이 끝난 뒤에도 짧게 말하는 습관을 이어 가는 데 쓸 수 있어요.

시험 형식과 예상 등급을 확인하려면 오픽 모의고사, 외운 답 없이 즉석에서 말을 잇는 연습이 필요하면 Telvi가 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픽 스크립트는 아예 외우지 않는 게 좋나요?

통째로 외운 답은 질문이 조금만 달라져도 끼워 맞추기 어렵습니다. 주제마다 현재 모습, 기억에 남는 일, 달라진 점을 키워드로 적고 첫 문장 하나만 완성해 두세요. 여러 주제에 돌려 쓸 표현 몇 개를 익혀 두는 정도는 이 글에서 소개한 후기들도 활용했어요.

오픽 독학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요?

바탕 실력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이 글의 후기만 봐도 IELTS 7.0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은 이틀 만에 AL을, 토익 레벨 테스트 점수가 낮았다고 밝힌 사람은 2.5일을 몰아 연습해 IH를, 다른 한 사람은 3주를 준비해 IH를 받았어요. 짧은 기간의 후기는 개인의 결과이니 모의고사를 한 번 끝까지 풀고 녹음을 들어 어디서 막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Telvi로 오픽 등급을 예측할 수 있나요?

할 수 없습니다. Telvi에는 오픽 모의고사와 예상 등급이 없어요. 성장 탭의 CEFR 범위도 근거가 충분할 때만 보이는 실험적 표시이고 오픽 등급과는 다른 기준입니다. Telvi는 즉석에서 영어로 말하고 틀린 표현을 복습하는 보조 연습으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