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중급 정체기, 말이 늘지 않을 때 바꿀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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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씩은 말하는데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CEFR로 A2에서 B1으로 넘어가는 구간일 수 있어요. 새 표현을 더 모으기보다 문장을 잇는 말, 의견 뒤의 이유와 예시, 지난 일을 순서대로 말하기, 반복되는 실수 한 가지에 연습을 집중해 보세요. 혼자라면 같은 이야기를 녹음해 두세 번 다시 말해 보세요. 고쳐 줄 상대가 있다면 실수를 종류별로 세어 이번 주에 잡을 것 하나를 정하세요.

정체기에는 이런 모습이 자주 보여요

영상은 자막 없이도 꽤 알아듣는데 말은 몇 년째 제자리 같다면 정체기일 수 있어요. 응용언어학자 잭 리처즈(Jack C. Richards)는 중급에서 상급으로 넘어가는 학습자를 다룬 소책자에서 이 구간을 정체기(plateau)라고 부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데도 나아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상태예요. 그가 꼽은 특징 가운데 말하기와 가까운 것은 이렇습니다.

  • 알아듣는 말과 하는 말의 차이: 듣기와 읽기는 계속 느는데 입으로 나오는 표현은 제자리예요.
  • 쉬운 문장에 기댄 유창함: 막힘없이 말하지만 늘 쓰던 쉬운 문법과 돌려 말하기로 뜻을 전합니다.
  • 굳어 버린 실수: 여러 번 고친 실수가 어떤 상황에서는 다시 나와요.

CEFR 보완판(Companion Volume, 2020)의 ‘일관성과 결속성’ 척도를 보면 A2와 B1의 차이가 문장을 잇는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A2는 and, but, because 같은 간단한 접속어로 말을 잇고 이야기도 간단한 목록처럼 풀어요. B1은 짧은 요소 여러 개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고 이야기 속에서 긴 문장을 만들어 서로 연결합니다. 단계별 전체 설명은 CEFR 영어 레벨 글에 따로 정리했어요. 이 글에서는 그 사이를 건너기 위해 연습에서 바꿀 네 가지를 차례로 봅니다.

문장을 잇는 말부터 늘려 보세요

먼저 바꿔 볼 것은 새 단어보다 문장 사이의 연결이에요. and와 but, because만 돌려 쓰고 있다면 아래 표에서 한두 개를 골라 이번 주에 일부러 넣어 보세요. 예문은 설명을 위해 만든 문장입니다.

하려는 말에 따라 고르는 잇는 말
하려는 말잇는 말예문
결과를 이을 때so, that’s whyI missed the last bus, so I took a taxi home.
이유를 붙일 때becauseI left work early because I had a dentist appointment.
반대 내용을 이을 때but, even thoughEven though it rained, we still went hiking.
시간 순서를 보일 때when, after that, thenWhen I got home, I made dinner. After that, I called my mom.
예상과 달랐을 때actuallyI thought the movie would be boring, but it was actually really good.

연습 방법은 간단합니다. 질문 하나에 세 문장 이상으로 답하고 그 사이에 잇는 말을 두 개 넣어요. 같은 질문에 두 가지로 답해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질문
How was your week?
끊어 말한 답
It was busy. I had a lot of meetings. I was tired.
이어 말한 답
It was pretty busy because we had a product launch on Wednesday. I had meetings almost every day, so I couldn’t go to the gym. By Friday I was exhausted, but I feel much better now.

이어 말한 답에도 어려운 단어는 거의 없어요. because와 so, but으로 이유와 결과를 붙이자 끊어져 있던 사실 세 개가 하나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새 표현을 외우기 전에 이미 아는 문장을 잇는 연습부터 해 보세요.

의견에는 이유와 예시를 하나씩 붙여요

의견을 묻는 질문에 I like it. 한 문장으로 답하면 대화가 바로 상대에게 넘어갑니다. 의견 뒤에 because로 이유를 하나, for example로 지난 일을 하나 붙여 보세요. 여기에 but이나 though로 아쉬운 점을 더하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답이 됩니다.

질문
Do you prefer working from home or at the office?
의견만 말한 답
I prefer working from home.
이어 붙인 답
I prefer working from home, mostly because I can focus better there. For example, last Monday I finished a report in two hours without any interruptions. I do miss chatting with my coworkers, though, so I still go to the office once a week.

예시 자리에 지난 일을 넣으면 과거형을 쓸 기회가 저절로 생깁니다. 이유가 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는 The main reason is…나 I think it’s because…로 말을 시작하며 시간을 벌어도 괜찮아요. 처음에는 적어 보고 말해도 됩니다. 익숙해지면 적지 않고 바로 말해 보세요.

지난 일은 순서와 시제를 같이 챙겨요

지난 일을 말할 때는 두 가지가 한꺼번에 흔들려요. 일이 일어난 순서와 시제입니다. CEFR 보완판의 B1 말하기 설명에는 사고처럼 뜻밖에 일어난 일을 자세히 전하고 경험을 느낌과 반응까지 넣어 말하는 항목이 있어요. 짧은 이야기 하나를 네 칸으로 나눠 말해 보세요.

배경과 사건
Last Saturday I was walking to a friend’s wedding when my phone died.
대처
I didn’t know the exact address, so I asked a shop owner for directions.
뜻밖의 전개
Luckily, she knew the venue.
결과와 기분
I got there just in time, and I was so relieved.

첫 문장에 시제 규칙 두 개가 들어 있어요. 이미 진행 중이던 배경은 was walking처럼 과거진행형으로, 그 사이에 끼어든 일은 died처럼 과거형으로 말합니다. 과거에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일은 또 달라요. 2021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회사에 다닌다면 I’ve worked here since 2021이나 I’ve been working here since 2021처럼 현재완료나 현재완료 진행형을 씁니다.

이야기를 한 번 말하고 넘어가지 말고 같은 이야기를 두세 번 반복해 보세요. 리처즈는 같은 말하기 과제를 시간 제한을 두고 반복했더니 유창성과 내용 구성이 나아졌고 정확성도 그보다는 덜하지만 나아졌다는 네이션(Nation)의 보고를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2분, 다음에는 1분 30초처럼 시간을 줄여 가면 됩니다.

반복되는 실수는 한 주에 하나만 잡아요

정체기에 가장 답답한 순간은 여러 번 고친 실수가 다시 나올 때예요. 리처즈는 이렇게 굳어 버린 실수가 대개 뜻 전달을 막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상대가 되묻지 않으니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가기 쉬워요. 그가 예로 든 문장에도 Last night I watch TV till 2 am.처럼 과거형이 빠진 문장이 있습니다. CEFR 보완판도 A2의 문법 정확성을 간단한 구조는 맞게 쓰지만 기본적인 실수를 여전히 되풀이하는 단계로 적었어요. 그래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대개 전해진다고 덧붙입니다.

  1. 최근 교정을 종류별로 세기. 지난 2주 동안 고쳐진 문장을 모아 시제, 전치사, 관사, he·she 뒤 동사처럼 종류별로 표시해요.
  2. 가장 많은 한 가지만 고르기. 이번 주에는 그 실수 하나만 신경 씁니다. 나머지는 알아 두기만 해요.
  3. 그 구조를 쓸 수밖에 없는 질문 고르기. 과거형이 자주 빠진다면 What did you do last weekend?, he·she 뒤 동사가 흔들린다면 What does your best friend do on weekends?, since와 현재완료가 헷갈린다면 How long have you lived in your neighborhood?처럼요.
  4. 대화가 끝나면 스스로 확인하기. 녹음이나 대화 기록을 다시 보고 그 실수를 몇 번 했는지, 말하다가 스스로 고친 적이 있는지 적어 둡니다.

리처즈가 제안하는 방법도 비슷합니다. 내 말을 녹음해 다시 듣거나 다른 사람이 들어 주면서 실수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거예요. 새 구조를 쓰기 시작하면 실수가 잠깐 늘 수도 있습니다. CEFR 보완판은 B1 무렵 학습자가 언어를 더 독립적이고 창의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부정확성이 늘어난다는 연구를 소개해요. 고친 문장을 답을 가리고 다시 말하는 방법은 영어회화 복습법에 정리했습니다.

Telvi에서는 교정 뒤 질문이 다음 문장을 끌어내요

Telvi는 말랑 텔비, 깐족 텔비와 메시지나 실시간 통화로 영어 대화를 하는 iOS 앱이에요. 답장은 내가 하려던 말에 먼저 반응하고 대화를 잇는 질문으로 끝나요. 틀린 부분이 있으면 내 메시지 바로 아래에 짧은 교정과 한 줄 한국어 이유가 붙습니다. 정체기 연습에서는 답장 끝의 질문이 쓸모 있어요. 한 문장으로 끝낸 답 뒤에 다음 문장을 붙일 자리를 만들어 주거든요.

말랑 텔비 방에서 면접 연습을 하자고 하자 텔비가 I’ll be the interviewer and ask you the questions.라며 면접관을 맡았어요. I’m working at a startup since 2021.이라고 답하자 I’ve been working at a startup since 2021.로 고치고 “‘since 2021’은 과거에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일이라 현재완료 진행형 ‘I’ve been working’을 써요.”라는 이유를 붙였습니다. 답장은 스타트업에서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이 가장 좋은지 묻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다음 답 My strength is I am very responsibility.는 My strength is that I am very responsible.로 고쳐졌습니다. 이유는 “responsibility는 명사라서 ‘나는 책임감이 있다’라고 할 때는 형용사 responsible을 써요. 또한 be동사 뒤에 이어지는 절은 보통 that으로 연결해요.”였어요. 답장은 Can you give a short example of a time when you showed that at the startup?으로 끝났습니다. 강점에 지난 일의 예시를 붙여 달라는 질문이라 앞에서 본 의견·이유·예시 연습으로 그대로 이어져요.

메시지 아래에 붙은 교정은 따로 옮겨 적지 않아도 복습 카드가 됩니다. 카드에는 ‘제 강점은 제가 책임감이 강하다는 점이에요.’ 같은 한국어 문장이 먼저 나오고 영어 답은 가려진 채 ‘영어로 먼저 말해 보세요.’라는 안내가 붙어요. 성장 탭의 ‘조금 더 연습할 부분’에는 전치사, 과거의 일 말하기, 관사처럼 영역별 실수 횟수가 모입니다. 통화와 메시지를 함께 보기 때문에 이번 주에 잡을 실수 하나를 고를 때 쓰기 좋아요.

한계도 알고 쓰세요. 교정은 한 메시지에 많아야 하나이고 놓치는 실수도 있어요. 답장 안에서만 고쳐 말하고 복습 카드는 생기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발음 점수는 없습니다. 대화가 충분히 쌓이기 전에는 성장 탭에 레벨 대신 ‘실력을 알아가는 중’이 보여요. Pro는 월 14,900원에 통화 60분, Max는 월 29,900원에 통화 150분이 들어 있는 App Store 월 구독입니다. 처음에는 메시지 10개와 통화 60초를 한 번 무료로 써 볼 수 있어요.

단계별 커리큘럼이나 발음 교정이 필요하면 강의나 사람 튜터 수업, 매일 내 이야기를 이어 말할 상대와 반복 실수 기록이 필요하면 Telvi가 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어회화 중급 정체기는 얼마나 가나요?

정해진 기간은 없습니다. 연습량과 목표가 사람마다 달라서 기간을 일반화하기 어려워요. 기간을 세기보다 2주에 한 번 같은 질문에 답해 녹음이나 기록을 남기고 비교해 보세요. 한 답에 들어간 문장 수와 잇는 말, 반복되는 실수가 바뀌고 있다면 연습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예요.

단어를 더 외우면 정체기를 벗어날 수 있나요?

도움은 됩니다. 리처즈도 좁은 어휘 폭을 중급 정체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았어요. 다만 새 단어만 늘려서는 말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말할 주제에 필요한 단어 몇 개만 고르고 이미 아는 단어로 문장을 잇는 연습을 함께 하세요.

요즘 오히려 더 많이 틀리는 것 같은데 실력이 떨어진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CEFR 보완판은 복잡한 과제를 할 때 정확성이 떨어지기 쉽다고 설명합니다. B1 무렵 언어를 더 독립적이고 창의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부정확성이 늘어난다는 연구도 소개해요. 전에 피하던 긴 문장이나 새 시제를 쓰다가 생긴 실수라면 연습 범위가 넓어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