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생각하는 법, 한국어 번역 습관을 줄이는 네 가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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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생각한다는 건 머릿속 한국어 문장을 한 단어씩 옮기는 단계를 줄이는 일에 가깝습니다. 긴 한국어 문장은 아는 단어로 된 짧은 영어 문장 두세 개로 쪼개고 모르는 단어는 쉬운 말로 돌려 말하세요. 자주 쓰는 표현은 덩어리째 가져다 쓰고 하루를 영어로 중계하는 시간을 10분쯤 만들어 보세요.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막힌 단어를 바로 채우고 싶다면 교정해 주는 대화 상대를 붙이면 됩니다.

번역하다가 말이 멈추는 이유

한국어로 문장을 먼저 완성하고 그걸 영어로 옮기려 하면 말이 자주 멈춥니다. 한국어는 동사가 문장 맨 끝에 오는데 영어는 대개 주어 바로 뒤에 동사가 오니까요. 옮기는 도중에 모르는 단어 하나에 걸리면 문장 전체가 거기서 멈춰 버려요.

예를 들어 ‘어제 회의가 길어져서 점심을 못 먹었어’를 그대로 옮기려면 ‘길어지다’를 뭐라고 하는지부터 막힙니다. 그런데 이 말은 아는 단어만으로도 할 수 있어요. The meeting yesterday was really long. I didn't have time for lunch. 두 문장이면 뜻이 다 전달됩니다. 나중에 The meeting ran long 같은 표현을 알게 되면 그때 바꿔 끼우면 돼요.

그래서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은 한국어를 완전히 끄는 훈련이라기보다 옮기는 단계를 짧게 줄이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자주 하는 말부터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나오게 만들어 보세요. 나머지는 쉬운 영어로 돌아가는 길을 익히면 됩니다. 아래 네 가지 연습은 모두 그 길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긴 한국어 문장은 짧은 영어 문장 두세 개로

첫 번째 연습은 문장을 쪼개는 것입니다. 한국어로 떠오른 생각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만 먼저 뽑아 짧은 영어 문장으로 말하세요. 영어 문장은 명령문을 빼면 대부분 주어가 필요합니다. I, It, We 가운데 무엇으로 시작할지부터 정하면 첫 단어가 훨씬 쉽게 나와요.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 하고 있어
I'm really busy at work these days. I don't have time to exercise.
지난 주말에 비가 와서 약속을 취소했어
It rained last weekend. So I canceled my plans.
그 카페는 커피는 맛있는데 너무 시끄러워
That cafe has good coffee. But it's too noisy.

쪼갠 문장은 나중에 so, but, because로 이으면 됩니다. 처음부터 한 문장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마세요. 말하는 사이 문장이 짧게 끊겨도 뜻이 통하면 대화는 이어집니다.

쉬운 동사 몇 개로 할 수 있는 말도 생각보다 많아요. get 하나로 I got home late.(집에 늦게 왔어), I got a new phone.(새 폰 샀어), It's getting cold.(날이 추워지고 있어)까지 말합니다. 어려운 단어를 찾느라 멈추기 전에 have, get, go, make로 말할 수 있는지 먼저 떠올려 보세요.

모르는 단어는 아는 말로 돌려 말하기

두 번째는 모르는 단어 앞에서 멈추지 않는 연습입니다.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 물건이나 사람, 장소를 설명하세요. 몇 가지 틀만 입에 붙여 두면 빈칸 앞에서 멈추지 않고 이어 갈 수 있어요.

It's something you use to ...
쓰임새로 설명합니다. 병따개가 생각나지 않으면 It's something you use to open a bottle.
the person who ... · the place where ...
사람과 장소를 설명합니다. 집주인은 the person who owns my apartment, 세탁소는 the place where you get your clothes cleaned라고 해도 통해요.
It's like ..., but ...
비슷한 것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김밥을 처음 소개한다면 It's like a sushi roll, but without raw fish.
쉬운 단어로 바꾸기
‘멀미했어’가 막히면 I felt sick in the car. 나중에 carsick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 I got carsick.으로 바꾸면 됩니다.

계산하고 받는 종이를 the paper you get after you pay라고 설명하면 상대가 receipt라고 받아 줄 수 있어요. 그때 그 단어를 바로 따라 말하면 단어 하나를 대화 속에서 얻은 셈입니다.

설명할 여유조차 없을 때는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끼워 넣고 문장을 끝까지 말하세요. I have a 감기처럼 말하고 대화를 이어 간 뒤 그 단어만 나중에 찾으면 됩니다. 문장을 통째로 버리는 것보다 빈칸 하나를 남기는 편이 말하는 흐름을 지키기 쉬워요.

자주 쓰는 표현은 덩어리째 가져다 쓰기

세 번째는 표현을 단어 단위 대신 덩어리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I ended up을 통째로 알고 있으면 ‘결국 ~하게 됐어’를 말할 때마다 조립할 필요가 없어요. 뒤에 들어가는 말만 바꾸면 됩니다.

바로 꺼내 쓰기 좋은 표현 덩어리
덩어리이럴 때바꿔 끼운 예
I ended up + -ing계획과 달리 결국 ~했을 때I ended up staying home.
I'm thinking about + -ing아직 정하지 않은 계획을 말할 때I'm thinking about changing jobs.
I used to + 동사원형예전에는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 일I used to play the piano.
It depends on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할 때It depends on the weather.
I'm not sure, but I think ...확신 없이 의견을 말할 때I'm not sure, but I think it's closed today.

덩어리마다 붙는 형태도 함께 기억하세요. end up 뒤에 동사가 오면 -ing 형태를 쓰고 used to는 지금은 달라진 과거의 습관이나 상태에 씁니다. I used to play the piano.라고 하면 지금은 치지 않는다는 뜻이 함께 전해져요. be used to와 헷갈린다면 to 뒤에 -ing가 오는 표현을 함께 보세요.

덩어리는 교재 목록에서 고르기보다 내가 자주 막히는 말에서 모으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주에 ‘결국’을 말하려다 세 번 막혔다면 그 주의 덩어리는 I ended up이에요. 한 주 동안 일부러 여러 번 써 보세요. 같은 틀에 단어만 바꿔 넣는 연습을 반복하면 틀을 떠올리는 데 드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외운 표현을 대화에서 꺼내 쓰는 요령은 영어 문장 암기법에 정리했어요.

하루를 영어로 중계해 보세요

네 번째는 지금 하는 일을 영어로 짧게 중계하는 연습입니다. 출근 준비나 버스 기다리기, 점심 메뉴 고르기처럼 매일 반복되는 장면이 좋아요. 지금 하는 일은 I'm ...ing로, 머릿속 생각은 I think ...로 시작하면 틀이 단순해집니다.

아침 7시 30분
I'm making coffee. I'm still a little sleepy.
아침 8시 10분
I'm waiting for the bus. It's late again.
낮 12시 30분
I'm not that hungry. I think I'll just get a sandwich.
밤 10시, 하루 돌아보기
Today was busy. I worked late and got home at nine. 밤에는 그날 일을 과거형으로 한 번 더 말해 봅니다.

중계하다 막힌 단어는 한국어로 두고 메모만 남기세요. 하루에 두세 개면 충분합니다. 저녁에 그 단어를 찾아 다음 날 중계에 다시 넣으면 모르던 단어가 쓸 수 있는 단어로 바뀌어요.

머릿속으로만 중계해도 되지만 가끔은 작게 소리 내어 말하거나 메시지처럼 적어 보세요. 입 밖으로 내거나 글로 적어야 시제나 관사가 빠진 자리가 보입니다. 어제 일을 현재형으로 말하는 버릇이 있다면 과거형으로 고치는 법도 참고하세요. 하루 연습 시간을 나누는 방법은 하루 20분 독학 루틴에, 중계할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 날 쓸 질문은 영어회화 주제 36개에 정리해 두었어요.

막힌 단어를 대화 중에 채우려면 Telvi로

혼자 중계하면 내가 틀렸는지, 끼워 넣은 한국어 단어가 영어로 무엇인지 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Telvi는 메시지나 실시간 통화로 텔비와 영어로 이야기하는 iOS 앱이에요. 답장은 내가 하려던 말에 먼저 반응하고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 갑니다. 고칠 부분이 분명하면 짧은 교정과 한 줄 한국어 이유가 메시지 아래에 붙어요.

한국어 단어를 섞어 보낸 문장에도 대화가 이어졌어요. 말랑 텔비에게 I have a 감기 since last week.라고 보내자 답장은 Oh, a cold since last week — I hope you feel better soon.으로 시작했고 감기에 걸렸을 때 따뜻한 걸 마시는지 물었습니다. 교정에는 ‘한국어 '감기'는 영어로 'a cold'라고 해요. 'I have a cold'처럼 관사 a를 붙여 쓰면 자연스러워요.’라는 이유가 붙었고 cold를 익힐 단어로 삼은 어휘 복습 카드가 생겼어요.

다만 이 교정은 빈칸의 단어만 채우고 시제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감기가 이어지고 있다면 I've had a cold since last week.가 맞아요. since로 과거의 시작점을 말할 때 주절에는 보통 현재완료를 쓰기 때문입니다. 시제가 틀린 교정문은 복습 카드에도 그대로 남았어요. AI 교정도 틀릴 수 있으니 복습할 때 한 번 더 확인하고 잘못된 교정은 지우면 됩니다.

이렇게 교정이 붙은 표현은 따로 옮겨 적지 않아도 복습 카드로 남습니다. 복습할 때는 한국어 문장을 먼저 보여 주고 영어로 먼저 말해 보게 한 뒤 고친 표현과 이유를 다시 보여 줘요. 통화에는 문장마다 누르는 전송 버튼이 없어서 중계하듯 이어서 말할 수 있습니다. 고친 문장을 다시 말하는 요령은 영어회화 복습법에 따로 적었어요.

혼자 조용히 쌓는 연습이 필요하면 하루 중계와 표현 메모, 막힌 단어를 대화 중에 채우고 복습까지 이어 가려면 Telvi가 편합니다. 처음에는 메시지 10개와 통화 60초를 한 번 무료로 써 볼 수 있어요. 2026년 9월 24일 기준 App Store 월 구독으로 Pro는 월 14,900원(통화 60분), Max는 월 29,900원(통화 150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어로 생각하려면 한국어를 아예 쓰지 말아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하는 말부터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나오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모르는 단어는 한국어로 끼워 넣고 문장을 끝까지 말한 뒤 나중에 찾아 채우면 됩니다.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은 초보자도 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습니다. I'm tired나 It's cold today처럼 두세 단어짜리 문장으로 지금 기분과 날씨부터 말해 보세요. 눈에 보이는 물건의 이름을 영어로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혼잣말로 연습하면 틀린 문장이 입에 붙지 않을까요?

확인 없이 같은 문장만 반복하면 그럴 수 있어요. 하루에 한두 문장만 골라 사전이나 교정해 주는 대화 상대로 확인하세요. 고친 문장은 다음 날 답을 가리고 다시 말해 보면 됩니다.